디카 질렀습니다.

 사실 디카 살 생각은 원래 없었으나, 결국 이런저런 사정으로 버티지 못하고 사게 되어버렸습니다.(그러니까 과에서 쓸 디카는 과 예산으로 좀 사두라니까?! 왜 말단직원...에게 몽땅 뒤집어씌우는겨!) 그런데 이 망할 놈의 '서울민국'은 수도에 모든 권한을 과도하게 집중시키는 바람에, 서울 용산에서는 쌩쌩하게 돌아다니는 디카들이, 명색이 '광역시'인데도 죄다 단종, 품절이라는 더러운 나라지요. 뭐, 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말그대로 HIT 상품 중에서 그럭저럭 쓸만하고 싼 것을 찾아 지르는 것. 아닌 말로 내가 예술사진 찍을 것도 아니고, 어차피 1차 목표는 접사로 조직사진 찍는거니까.........-_-;;

 그래서 지른 것이 Canon IXUS 80IS. 올해 1월달에 나온 보급형 모델로, 화려한 기능 따위는 없으나, 집에서 굴려먹기에 쓸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는데다가 어지간한 기계치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초간편 똑딱이. 결재는 당당하게 카드 일시불로.(개인적인 지름의 주요 원칙 중 하나. 할부는 부비트랩. 일시불로 질러도 재정파탄이 오지 않을 정도의 자금력이 있을 때에만 질러라.) 그나저나 이 위대한 지방은 전자상가가 이마트보다 더 비싸다는 괴악한 스토리. 덕분에 정품 딱지 붙은거 사서 캐논사 홈페이지에 제품등록까지 하는 평소 안하던 짓도 했습니다.........-_-;;

 오래전 필카를 쓴 이후로 디카는 처음 써보는데, 여하튼 풍경사진에 약하다는 평을 듣는 보급형 똑딱이 디카인데도, 그럭저럭 잘 나오는군요. 그런데 원래 목적을 제외하면 이 동네에 딱히 찍을 만한 것은 구름 사진밖에 없는 듯..........-_-;;
 

by deadline | 2008/08/17 15:21 | 잡담 | 트랙백 | 덧글(8)

올림픽 축구 이탈리아전. 3:0

*이탈리아 대표팀 명단

Abate (Milan) Acquafresca (Cagliari) Bocchetti (Genoa) Cigarini (Parma), Coda (Udinese) Consigli (Atalanta) Criscito (Genoa) De Ceglie (Juventus) De Silvestri (Lazio) Dessena (Parma) Giovinco (Juventus) Marchisio (Juventus) Montolivo (Fiorentina) Motta (Udinese) Nocerino (Palermo) Rocchi (Lazio) Rossi (Villareal) Viviano (Brescia)

소속팀 리그: 세리에 A 14명, 세리에 B 3명, 프리메라 1명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

강민수(전북),기성용(서울),김근환(경희대),김동진(제니트),김승용(광주),김정우(성남),김진규(서울),김창수(부산),박주영(서울),백지훈(수원),송유걸(인천),신광훈(전북),신영록(수원),오장은(울산),이근호(대구),이청룡(서울),정성룡(성남),조영철(요코하마)

소속팀 리그: K리그 15명, 러시아리그 1명, J2리그 1명, 아마추어 1명




 자, 그럼 국민적 관심도와 소속팀과 리그의 인기 정도로 봤을 때, 실제로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이탈리아 올림픽 대표팀에게 5:0 이상으로 쳐발렸어야 정상이다. 그런 것을 3:0 정도로 막으면서 공격하는 시늉이라도 했으니, 대한민국의 축구팬은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을 찬양해야 마땅하다. 뭐? 2002년에는 2:1로 이겼다고? 히딩크 매직에, 홈팀 어드밴티지에, 이탈리아팀은 2명 퇴장당하고, 비에리의 삽질 모드까지 겹쳐진 뒤에야 간신히 이겼던게 2002년의 이탈리아전이다. 경기 직후의 감동에 젖어 대부분 잊었겠지만, 실제로 경기 내내 이탈리아는 한국을 두들겨 패고 있었고, 한국은 쉽사리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미친듯이 발악하다가 카운터로 이겼던 경기가 이탈리아전이다.

 아아, 그러면 왜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그렇게 못하냐고? 아아, 그러세요. 그러면 또다시 리그 선수 죄다 미리 차출하고, 외국에서 비싼 돈 주고 히딩크급 명장 데려다가 열나게 합숙 훈련 한 다음에(체력 중심으로) 선수들을 90분간 열심히 날뛰게 하면 된다. 그럴거면 허접 K리그 따위 필요없으니 없애버리고 국대팀 A팀, B팀 이런식으로 만들어서 열심히 굴리면 조직력 문제도 해결되고 다 좋겠네. 물론 그런 식으로 하면 한국은 10년 정도면 어지간한 아시아팀도 못이기는 아시아의 어딘가 아픈 호랑이가 되겠지만.

 세리에A가 어떤 리그인가. 요새 선수들 죄다 나가고, 승부조작 의혹 터지고 해서 한국에서는 한물 간 리그처럼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직접 보면 생각이 좀 많이 바뀔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리그라는 K리그에서도 비와서 그라운드 상태 개판되면 선수들이 죄다 아크로바틱하고 1m 트래핑 하고 난리 났는데, 세리에 A에 들어온 팀들은 강등 위기의 팀들이라도, 눈이오나 비가오나 그라운드 상태에 관계없이 비슷한 수준의 개인기술을 유지한다. 동남아 가서 동남아 떡잔디 탓하고 있는 것은, 바로 대한민국 축구의 개인기량이 얼마나 후달리는지 말해주는 반증인 셈이다. 경기 템포는 또 어떻고? K리그는 분명 속도는 빠르지만, 템포 자체는 한없이 느리다. 3~4명이 압박하는거, 겉으로 보면 엄청 멋있고 화려하게 보이지만, 기억하라. 축구는 11명이 뛰는 스포츠다. 한 명에 두 명이 붙었다면, 1명은 어디선가 프리로 있다는 뜻이다. 세리에A의 굉장히 빠른 템포에 익숙한 이탈리아 선수들에게는 그런 건 대놓고 프리찬스 만들어주는 고마운 행동이다.(게다가 그런 식의 압박은 체력을 순식간에 갉아먹어 2002년 이후 K리그 팀들이 3개월 정도만 리그 소화하면 체력 부족으로 빌빌 기게 만들었다. 혹자는 히딩크의 체력 훈련 비법을 어디다 팔아먹고 그러냐고 하는데, 토너먼트 대비용으로 하던 훈련을 리그용으로 써먹으니 그짝이 난거다.) 3~4명이 압박하면 공격 자체가 안풀리는 K리그하고, 1:1 이상의 수비는 함부로 하지 않으려고 하는 세리에A의 선수들. 그 차이는 엄청난거다.

 이렇게 토양 자체가 다를진대, 우리들은 그래도 선수들이 비슷하게 싸우는 시늉이라도 내주길 기대한다. 약팀이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강팀을 이기는 드라마를 2002년 이후 계속 기대해 온 것이다. 그런데 여보세요. 템포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조직력은 이탈리아가 강할 수밖에 없고, 정신력 역시 썰렁한 관중석에서 의욕없는 축구(K리그 보면 꼭 사보타주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보이는 선수들 있다. 특히 국대 선발 직전에 있는 선수들.)하고 있는 선수들과, 만땅 관중석에서 실수 한 번 하면 기관총을 뒤에서 난사해댈 것 같은 관중들과 경기해온 선수들 중에 누가 더 강하겠는가. 우리도 프로선수이만, 상대는 더 강한 프로선수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약팀이 그런걸로 강팀 쉽게 이기면 그게 약팀이냐? 강팀이지.

 게다가 K리그는 슬슬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 애초부터 K리그는 위에서부터 뚝 떨어진 리그였지, 유럽식으로 지역민들이 만들어낸 리그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팀과 지역이 분리되었고, 기업 꼴리는대로 연고이전해도 당연한 기막힌 리그로 탄생한 것이다.(연고의식 자체는 야구 프로팀들이 훨씬 높을거다.) 그러다보니 모기업 상황에 따라 팀은 우왕좌왕에, 개중에 돈 좀 붓는 기업들과 선수들의 공명심이 크로스하여 연봉만 미친듯이 올라가고(국대 한 번 다녀오면 당장 국내 정상급 대우를 요구한다. 그게 제정신으로 할 요구인지는 각자 생각해보도록) 실력은 반비례해서 떨어지고 있어서, 이제는 아시아의 리그간 대회에서도 K리그는 점차 J리그팀에게조차 밀려나고 있는 형국이다.(조모컵 같은 이벤트전은 제외하자. 세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시아 챔피언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이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 갈만큼 가서 푹 썩게 해서 알아서 소멸하게 냅두고, 그 동안 밑바닥 까는 작업이나 계속했으면 좋겠다.

 축구 대표팀이 해외에 나가서 한 번씩 가지고 돌아오는 레퍼토리가 '세계의 벽은 높았다'인데, 벌써부터 이 소리가 듣기 지겨운 분들이 많은 모양이다. 지금까지 해온 모양새로 볼 때, 이 레퍼토리가 사라지려면 100년은 더 걸릴거다. 2002년의 사상누각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인데, 아직까지 그걸 인정 못하는 분들이 있는 모양이다.









 P.S: 대한민국 공격수 이야기 - K리그의 한국인 공격수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시절 대회 MVP나 득점왕 정도는 가볍게 먹어준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도, 브라질 주 리그급 공격수들에게는 한참 밀려서 출전조차 못한다. 슬픈 현실이지.









by deadline | 2008/08/11 21:49 | 잡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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