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잡담. 잡담

1.
원인은 코로나바이러스
중동 낙타 드립 나왔지만 사실 항체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찍힌 거고, 낙타로부터의 직접 감염 사례는 없음. 사실 야생동물과 식물을 비롯해서 자연계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바이러스. 그렇다고 중동 여행주의안내에다가 여러분은 지금 잠재적 메르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잖수.

2.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량발병. 사망율은 40%를 상회했고 주된 사망 원인은 폐렴과 신장 기능부전의 진행. 환자가 아닌 의료진에게도 감염되었으나 정작 의료진에서 사망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음. 유행 이후 시행된 무작위 조사에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미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됨.

3.

(Alias님 글에서 리플로 언급했던 내용임.)


WHO 격리 기준은 비말감염으로 2.5m 이내 접촉환자 격리. 미국 CDC 격리 기준은 지역사회일 경우 비말감염에 준하여, 병원내 감염일 경우 공기감염을 고려하여 격리지침을 시행하도록 함. 그리고 한국 보건당국은 WHO 기준을 따라다가다가 새됨. 사실 보건당국 욕하기도 뭣한 것이 사스 때에는 중국과 홍콩에서 먼저 지지고 볶았기 때문에 그에 기준한 강력한 격리지침을 공문으로 상부에 쏴줄 수 있는 상태였음. 그런데 메르스는 중동 대유행 이후 대한민국이 그 다음이라 WHO나, CDC 기준 이상으로 격리 기준을 적용해서 올릴 수 없었음. 근거가 없으니까. 결국 이 때 공무원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Alias님이 말씀하신대로 '지도자 동지의 구국적 결단' 뿐인데 여기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함.

4.
비말감염인데 왜 다른 병실 환자도 감염되냐라고 물으신다면, 폐쇄 공간에서 엄청나게 흔한 일이라고 대답하겠어요. 길거리에서 결핵 감염 우려해서 마스크 끼는 사람은 없지만, 그 원거리 감염성 낮은 결핵균도 유치원, 학교, 군부대 등에서는 여지없이 대량감염사태를 일으킴. 미국은 아담스급 구축함인 USS E.Byrd가 결핵에 털린 사건이 대표적으로 이후 지속적으로 이런 감염 확산에 대하여 관리해오고 있지만 요새도 심심하면 우리 육군 내부반 털리듯이 한 척 씩 털리는 듯. 게다가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에게는 살기 좋은 낙원이고, 하필 첫 환자가 입원한 병실은 개조로 인해 폐쇄 환경이 되어버림. 다만 환풍기가 정상적으로 있었다면 병원 전체가 감염권이 될 수도 있었다는게 아이러니지만.

5.
공기감염이라는 것은 신종플루처럼 하루 9000명 단위로 새로운 감염환자를 뽑아줌.

6.
현재 감염확산은 전형적인 비말감염의 띄엄띄엄 확산. 만약 언론에서 말한대로 공기감염이고 치사율이 40% 대라면 이미 6번 환자가 사망한 중환자실의 환자들이 가장 먼저 메르스에 몰살당했어야 함. 중환자실 환자 중에 지금 여러분의 집에 계시는 부모님들보다 상태가 좋은 사람이 있을 가능성은 제로로 수렴함. 정작 6번 환자는 사망 이후 언론을 잠시 탄 것 뻬고는 이후 감염 확산 상황에서도 그와 연관된 새로운 사망자는커녕 환자도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음.

7.

대한민국의 폐렴의 치사율은 5~10%. 이중 65세 이상 노인성 폐렴의 치사율은 논문에 따라 25%~40% 정도. 한 해에 결핵으로만 2500명이 사망. 신종플루로 알려진 Influenza A H1N1 감염의 경우 표본집단에 따라 7%가 넘는 치사율을 보이기도 함. 메르스의 한국 치사율이 현재 9.6%. 시간이 지나면서 이 치사율이 상승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잔뜩 있는 것 같지만 에크모까지 진행하게 된 환자 외에는 대부분 회복 추세인듯.

8.
N95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효과는 단순한 면 마스크로도 볼 수 있음. 싸구려 방한 마스크는 바이러스 자체는 막을 수 없지만 그 바이러스를 대량 포함한 비말은 60~70% 정도 걸러낸다고 알려져 있었고, 신종플루 확산 당시에도 짭짤한 효과를 봄. N95 마스크는 호흡에 어려움이 있어 오히려 마스크 착용률을 낮출 수가 있어 신종플루 때에도 모든 사람에게 착용시키는 것은 권장되지 않았음.

9.
손씻기는 이럴 때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잘해야 하는 것. 원래 기본이 중요함. 이럴 때만 강조하는게 비정상적인 거.

10.
랜선으로 전염되는 메르스는 현재 공무원들이 왜 뻘짓하는지 보여주는 한가지 사례. 기본기가 가장 중요한데 무언가 새로운 예방법을 찾아서 올리라고 닥달하는 윗놈들 때문에 공문 만들다가 별 기괴한 내용이 들어가게 됨. 개인적으로 신종플루 사태 때 아주 호되게 당해봄.(나중에는 그냥 허경영을 세번 외치라고 쓰고 올리고 싶어졌지만 전역이 늦어질까봐 참음.) 지금은 전역해서 나보다 똑똑한 윗분들 아래에서 일하고 있으니 다행이지.

11.
신종플루 때 군대에서 환자 발생하고 군의관 핸드폰 배터리 방전되는데 2시간 밖에 안 걸렸는데, 메르스 때 의심환자가 온 해당병원 감염내과 의사 핸드폰은 4시간은 버텼다고 함. 이번 메르스 사태로 최소한 인류의 핸드폰 배터리 기술은 발전하고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음.

...

상기 정보는 정부에 의하여 검열되거나 숨겨지지 않았음. 사실 정부가 지금 중환자실 환자 정보를 필사적으로 감추고 있을지도 모름(웃음)

P.S: 지금 군대에서 100% 옛날 나랑 똑같은 방식으로 삽질하고 있을 군의관들에게 경의를.

덧글

  • 곰돌군 2015/06/05 20:25 # 답글

    그저 뭔일 터지면 죽어나는건 현장이고...(...)
  • 피그말리온 2015/06/05 20:28 # 답글

    궁금하던게 많이 풀렸네요. 감사합니다.
  • 지나가던한량 2015/06/05 20:43 # 답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Alias 2015/06/06 00:27 # 답글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jklin 2015/06/06 01:27 # 답글

    속이 다 시원하네요. 좋은 글 저도 +1.
  • 흑염패아르 2015/06/06 02:15 # 답글

    8번 정보 감사하고 9번 정말 몇번 강조해주고 싶었던거 ㅠㅠㅠㅠ예요 11번은 뜬금없는 기술의 발전을 체감할수있...하하 좋은글 감사합니다.
  • 자 오너라 2015/06/06 02:59 # 삭제 답글

    늑대개와서 짖을 일만 남았네
  • 한뫼 2015/06/06 18:15 # 답글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asianote 2015/06/06 18:18 # 답글

    여기 탐라국은 아직 평온하니 과연 섬나라라 하겠습니다.
  • 파파라치 2015/06/06 18:43 # 답글

    이런 사태가 터질때 우리나라 여론의 반응은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누가 잘못했냐"임.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답은 이미 정해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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