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림 소설판 (스포일러 잔뜩) 잡담

 일반 2D로 한 번, 4Dx로 한 번 관람한 뒤에 소설화된 것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설정이 영화판보다 많이 보완되어 있다는 것을 - 이글루스에서 - 보고 룰루랄라 가서 구입. 책이 4Dx 영화 한 편보다 싸다니 좋은 세상...인지는 모르겠고. 어쨌건 책을 사니 트레이닝 카드 끼워주는데 별로 쓸 데는 없고.

 소설은 영화와 시계열이나 진행이 완전히 똑같습니다. 전투장면은 상세한 대신 영화의 박진감을 전혀 따라오지 못하지만 대신 그 이외의 부분에서 상세하고,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도 상세히 되어있는데다가 무엇보다도 챕터 사이사이에 붙어 있는 설정자료들이 꿀재미.

 1. 퍼시픽림에서 한국.

 뭐, 사실 괴수든 로봇이든 한국은 듣보잡 국가 중의 하나입니다만 - 애초에 옆나라에게 어그로 먹어서 탱킹해주는데 굳이 앞장서서 맞을 필요도 없고 - 요새 대한민국 유명도가 계속 올라가서인지 범태평양 방위군이 설립되게 된 회의가 서울에서 열렸죠. 다만 예거는 만들지 않은 것 같은데 아마도 북한 놈들 때문에 예거 만들 돈으로 국방부에서 포 지르느라 못 만들었을 듯. 사실 지형상 태평양에서 한국을 때리려면 아무래도 일본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굳이 예거를 만들 필요가 없을 거 같기도 한데...

 놀랍게도 서울이 공격당합니다. 물론 자세한 묘사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 기체인 집시 데인저를 제끼고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더러시아의 체르노 알파의 전적표에 서울이 나오죠. 2020년 11월에 서울을 기습한 카이주 '아티콘' - 아마도 2등급 카이주 아닐지 - 을 블라디보스토크 쉐터돔에서 출격한 체르노 알파가 해치운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일본 열도를 돌아온 것이야 외계인 놈들이 명령하는 거니까 그렇다치고 동해에서 상륙했다면 태백산맥을 넘어 서울까지 걸어간거고 서해에서 상륙했다면 인천 냅두고 서울까지 걍 걸어간 모양인데, 뭐, 그건 그렇다치고 2020년이면 포방부의 지름질이 거의 완성될 무렵 같은데 그 포탄 다 맞으면서 기운차게 전진해주신 듯.

 2. 상상 이상으로 약한 예거들.

 영화 판에서는 예거들이 당한 것이 주인공이 당한 거 빼면 컷씬으로 은근슬쩍 지나가서 그러려니 하는데, 소설판에서는 진짜 비참할 정도로 엑스트라 예거들이 작살납니다. 3등급 카이주부터는 예거들이 1:1로 상대하기 힘들어서 2~3기가 한꺼번에 출동하는데 이놈의 예거들이 다구리를 잘 못쳐서 그런지 3등급부터는 카이주 2마리당 예거가 하나씩 부서져 나갔고 - 1:1로 3등급 나이프헤드 잡고 뻗은(?) 집시 데인저가 대단한거. - 4등급 부터는 아예 카이주 1마리당 예거가 2대씩 부서져 나가더군요.

 특히 영화에서 스트라이커 유레카가 뽀대나게 등장한 시드니 전투도 소설판에서는 더 비참합니다. 그런데 이 놈의 예거들이 3기가 동시 출격했는데 따로따로 싸우다가 4등급 한 녀석에게 2기가 각개격파 당해버리는 개그. 그런데 덕분에 척이 더 개자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전투 끝나고 '예거 프로젝트가 실패한 것은 무능한 조종사들 때문' 운운하는데, 영화판에서야 1:1로 카이주 때려잡았으니 그려려니 하지만 소설판에서는 예거 2기와 파일럿 4명이 눈 앞에서 전사했다구요?

 중간에 보면 초기 예거에 대해 더 눈물나는 사실이 있는데 조종실(콘포드)의 내충격 장치가 부실해서 예거가 넘어지기만 해도 조종사가 그 충격으로 왕왕 사망하곤 했다는 사실. 게다가 초기 예거의 사망 원인 중 1위는 바로 익사. 그런 문제들을 해결한 것이 바로 집시 데인저가 속한 Mk.3 계열부터였고 결국 Mk.1이었던 체르노 알파는 조종사들이 장렬하게 익사...-_-;;(폭발이 일어나기 전 익사한 것처럼 묘사됩니다.)

 홍콩 전투에서 크림슨 타이푼과 체르노 알파 싸우는 것 보면 영화에서는 싸우는 시늉이라도 하는데, 소설판에서는 체급 차이 때문에 그야말로 개털립니다. 그 체르노 알파가 영화에서는 핵주먹을 날리는데, 소설판에서는 레더백이 카운터 먹이니까 체급차 때문에 그냥 체르노 알파가 나가떨어져 버립니다. 게다가 크림슨 타이푼도 열심히 공격하기는 하는데 무기가 하나도 안먹혀서 GG. 그런데 정작 그런 놈들 상대로 집시 데인저는 2킬을 전투 한 번에 찍어버리니 주인공 보정도 정도가 있지! 허크 한센이 집시 데인저가 레더백 조지는 것 보고 한마디 하죠.

 "저 I-19(플라즈마 캐논) 죽이는데."

 3. 레인저들은 음악을 사랑합니다.

 영화상에서 조용한 모습이었던 러시아팀 부부는 소설에서는 평소에도 우크라이나 하우스 락(?)을 듣고 있고, 거기에 출동할 때도 조종실에다 스피커 가져다 놓고 하우스 락 틀어놓고 출동하는데, 소설판에서는 '출동용 음악으로는 영 아닌'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드리프트하다 사고날 뻔 한 뒤 마코와 롤리가 집시 데인저 앞에서 데이트(?) 할때 마코가 롤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시부야 팝.

 4. 독일의 과학자는 세계 제이이이이이이일~!

 마지막으로 남은 연구원 2명은 모두 독일 출신입니다.

 5. 만국의 솔로들이여. 나가 죽어라.

 마지막으로 남은 연구원 중 한 명이자 중증의 수학덕후로 나오는 헤르만 고틀립 박사. 영화에서는 뉴튼 게이즐러 박사와 함께 중증의 덕후쇼를 보여줍니다만.

 .......결혼했습니다.

 .......딸도 하나 있습니다.

 6. 마코 모리

 소설에서는 상당한 미인으로 묘사됩니다. 영화에서는 10년 동안 무슨 고생을 했길래 그렇게 역변했는지 다들 궁금해하는데, 아마 예거 아카데미 들어가서 죽어라고 고생한 듯. 집안은 대대로 칼 만들던 집안이었는데 아버지가 암에 걸려 도쿄로 암치료 받으러 온 것을 따라왔는데 카이주가 때맞춰 들이닥치는 바람에 가족들이 몰살. 그 뒤로 복수를 위해 스타커 펜테코스트 장군을 따라가게 되는데 정작 모리 집안 사람들에게 '칼장인 가문의 대를 끊을 셈이냐'라고 비난을 당했다고 나오죠. 스타커가 그 비난을 막아주고 마코를 맡은 뒤에 예거 아카데미까지 입학시키게 되지만. 마코는 스타커를 '센세'(사부로 번역됨.)로 부르지만 공적인 자리에서는 직급으로 부르라고 한 소리 듣게 되죠.

 그래서 마코가 오타치를 공중에서 체인 소드로 썰어버릴 때 'For my family's honor!'를 외치게 되죠. 그리고 드리프트해서 마코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롤리는 마코가 '뭐? 칼 장인의 대가 끊어졌다고?'라고 득의양양해하는 마코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는 일본도를 만들었다면 마코는 X나 크고 아름다운 칼을 만들어낸 셈이니. 쿨럭.

 7. 폭풍 승진

 스트라이커 유레카의 부자 파일럿 중 아버지인 허크 한센. 처음 나올 때는 상사로 나옵니다.

 ....팔이 부러지고 스타커가 출격하게 되자 허크 한센 '대장'이 됩니다.

 8. 예거 무도.

 예거를 타기 전 드리프트 적성 확인 및 전투력 증진을 위해 훈련하는 무술. 총 52가지 동작이 있다고 합니다...-_-;;


덧글

  • 대공 2013/07/27 19:44 # 답글

    그게 왠 뜬금없는 기합인가 했더니 집안 문제가 있었군요.

    근데 예거 무도는 뭐야...
  • JOSH 2013/07/27 20:10 # 답글

    여학생들의 필수교양과목 예거道 !
  • K I T V S 2013/07/27 20:26 # 답글

    이거... 예거가 약한게 아니라 카이주들이 강한 건가요?
  • 포스21 2013/07/27 20:39 # 답글

    예거무도...? 왠지 이소룡이 만든 절권도 같은 느낌이... 암튼 소설도 꼭 읽어 봐야겠네요. ^^
  • Spearhead 2013/07/27 20:42 # 답글

    놀라운 것 중의 하나는 스태커가 1985년생이라는 겁니다...동갑이었어...ㅜㅜ...

    마코는 03년생(...)
  • 셸먼 2013/07/27 22:01 # 답글

    하긴 다른 예거들과 비교해보면 집시 데인저는 상당한 과무장 기체죠.
  • 동굴아저씨 2013/07/28 00:46 # 답글

    그러니까 내 가족을 위해서라고 외친게 아니군요.
    소설대로의 묘사라면 가족보단 가문의 명예를 위해서 뭐 이런느낌?
  • 어? 2014/01/04 17:24 # 삭제 답글

    아닌데요? 한국예거 있는데요? 퍼시픽림 사이트에 가보면 우리나라 예거 '노바 히페리온' 이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은 못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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