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11일
가톨릭, 성유물과 기적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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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느 다르크의 유골은 가짜다 - Nature
중세 영국의 시루즈베리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시리즈인 '캐드펠 수사'를 보다보면, 성지를 순례하는 순례자들에 의해서 많은 확인되지 않은 성유물이 쏟아져들어와서 그 중 일부는 수도원의 권위를 높이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속한 수도원에서도 이런 인기몰이를 위해서 성유물을 찾아가 웨일즈에서 성녀의 유해를 가져오는 작전을 세우죠. 살인사건의 발생과 주인공인 캐드펠 수사의 대활약으로 일은 굉장히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립니다만.
로마 가톨릭 교회는 이렇듯이 성인과 성화상, 유해에 대한 경배에 관한 관습이 있고, 이는 교회법상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를 마리아교라고 부르면서 멸시하는 일부 개신교인들의 주장과는 반대로,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성인에 대한 공경에 관한 내용은 이 부분에 있지요.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성화를 증진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의 어머니로 세우신 천주의 성모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께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특별하고 효성 지극한 공경을 권장하고, 또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성인들의 모범으로 성장되고 그들의 전구로 도움을 받는 그 밖의 성인들에 대한 참되고 올바른 경배도 장려한다.
-교회법전 제 4권 교회의 성화 임무 제 4장 성인과 성화상 및 유해에 대한 경배 1186조
그런데 한다리 건너 다음과 같은 조문도 있습니다.
신자들이 공경하도록 성당 안에 성화상을 전시하는 관행은 보존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백성에게 경이감을 일으키게 하거나 덜 건전한 신심의 빌미를 제공하지 아니하도록 적절한 수량과 합당한 순서로 배치되어야 한다.
-교회법전 제 4권 교회의 성화 임무 제 4장 성인과 성화상 및 유해에 대한 경배 1188조
이렇듯이 이런 성유물, 성상, 유해등은 공경의 대상은 될 수 있으나, 경이감이나 신심의 대상 그 자체는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유물이나 관련된 기적들에 대한 집착이 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잘못된 믿음이 '덜 건전한 신심'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서 기적이나 성유물에 대한 심사가 매우 철저해졌습니다. 중세 때만 해도 해당 지역의 주교가 공인하면 진위와는 상관없이 공인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그 전에 철저한 심사를 거치죠. 또한 이미 심사가 끝났다 하더라도, 재심사의 필요가 있다면 시행합니다. 여러가지의 과학적, 사회적 검증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그 교구의 주교와 주교회의에서 공인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심심찮게 이런 성유물의 검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할 수 있는 것이지요.(교회는 소재를 제공하고 다큐와 연구비는 방송국이..... 뭐냐, 이 완벽한 분업시스템은...-_-;;)
이탈리아의 란치아노에서는 8세기경 성체의 축성 도중 실제로 빵과 포도주가 피와 살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 기적의 증거들은 오랜 기간 동안 방부처리 없이 보존되었으며, 1574년 이후 주교들에 의해 여러차례 공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적인 검증이 1970년과 1971년에 해부학, 병리 조직학, 화학, 및 임상 현미경학 교수이며 아레쪼(Arezzo) 병원의 수석 의사였던 오도아르도 리놀리(Odoardo Linoli)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조사 요청이 이 성당을 운영하고 있는 성 프란시스코회 수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1970년 11월 18일 샘플이 채취되었고, 1971년 3월 4일, 1차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1973년 WHO에 의해 위촉된 위원회에서 15개월간의 연구 끝에 란치아노의 성체 기적이 "유례가 없는 케이스"이며,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인정되었습니다.
링크된 dataman님의 글에 나온 잔다르크의 유해도 그런 식으로 교회의 인정 하에 심사되고, 검증된 겁니다. 잔다르크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던 성당 운영진은 관광객이 감소한다고 울상을 짓겠지만, 프랑스 가톨릭 교회 전체로 보면 별다른 일도 아니죠. 애초부터 그들의 믿음의 대상은 하느님이지, 유해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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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 복음 20장 29절
잔느 다르크의 유골은 가짜다 - Nature
중세 영국의 시루즈베리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시리즈인 '캐드펠 수사'를 보다보면, 성지를 순례하는 순례자들에 의해서 많은 확인되지 않은 성유물이 쏟아져들어와서 그 중 일부는 수도원의 권위를 높이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속한 수도원에서도 이런 인기몰이를 위해서 성유물을 찾아가 웨일즈에서 성녀의 유해를 가져오는 작전을 세우죠. 살인사건의 발생과 주인공인 캐드펠 수사의 대활약으로 일은 굉장히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립니다만.
로마 가톨릭 교회는 이렇듯이 성인과 성화상, 유해에 대한 경배에 관한 관습이 있고, 이는 교회법상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를 마리아교라고 부르면서 멸시하는 일부 개신교인들의 주장과는 반대로,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성인에 대한 공경에 관한 내용은 이 부분에 있지요.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성화를 증진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의 어머니로 세우신 천주의 성모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께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특별하고 효성 지극한 공경을 권장하고, 또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성인들의 모범으로 성장되고 그들의 전구로 도움을 받는 그 밖의 성인들에 대한 참되고 올바른 경배도 장려한다.
-교회법전 제 4권 교회의 성화 임무 제 4장 성인과 성화상 및 유해에 대한 경배 1186조
그런데 한다리 건너 다음과 같은 조문도 있습니다.
신자들이 공경하도록 성당 안에 성화상을 전시하는 관행은 보존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백성에게 경이감을 일으키게 하거나 덜 건전한 신심의 빌미를 제공하지 아니하도록 적절한 수량과 합당한 순서로 배치되어야 한다.
-교회법전 제 4권 교회의 성화 임무 제 4장 성인과 성화상 및 유해에 대한 경배 1188조
이렇듯이 이런 성유물, 성상, 유해등은 공경의 대상은 될 수 있으나, 경이감이나 신심의 대상 그 자체는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유물이나 관련된 기적들에 대한 집착이 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잘못된 믿음이 '덜 건전한 신심'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서 기적이나 성유물에 대한 심사가 매우 철저해졌습니다. 중세 때만 해도 해당 지역의 주교가 공인하면 진위와는 상관없이 공인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그 전에 철저한 심사를 거치죠. 또한 이미 심사가 끝났다 하더라도, 재심사의 필요가 있다면 시행합니다. 여러가지의 과학적, 사회적 검증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그 교구의 주교와 주교회의에서 공인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심심찮게 이런 성유물의 검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할 수 있는 것이지요.(교회는 소재를 제공하고 다큐와 연구비는 방송국이..... 뭐냐, 이 완벽한 분업시스템은...-_-;;)
이탈리아의 란치아노에서는 8세기경 성체의 축성 도중 실제로 빵과 포도주가 피와 살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 기적의 증거들은 오랜 기간 동안 방부처리 없이 보존되었으며, 1574년 이후 주교들에 의해 여러차례 공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적인 검증이 1970년과 1971년에 해부학, 병리 조직학, 화학, 및 임상 현미경학 교수이며 아레쪼(Arezzo) 병원의 수석 의사였던 오도아르도 리놀리(Odoardo Linoli)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조사 요청이 이 성당을 운영하고 있는 성 프란시스코회 수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1970년 11월 18일 샘플이 채취되었고, 1971년 3월 4일, 1차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1973년 WHO에 의해 위촉된 위원회에서 15개월간의 연구 끝에 란치아노의 성체 기적이 "유례가 없는 케이스"이며,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인정되었습니다.
링크된 dataman님의 글에 나온 잔다르크의 유해도 그런 식으로 교회의 인정 하에 심사되고, 검증된 겁니다. 잔다르크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던 성당 운영진은 관광객이 감소한다고 울상을 짓겠지만, 프랑스 가톨릭 교회 전체로 보면 별다른 일도 아니죠. 애초부터 그들의 믿음의 대상은 하느님이지, 유해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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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 복음 20장 29절
# by | 2007/04/11 21:13 | 잡담 | 트랙백(1)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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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교회의 기적 검증 방식은 중세와는 달리 무시무시하다는 것은 전에도 쓴 바 있습니다.(가톨릭, 성유물과 기적에 대한 단상 - http://panzervors.egloos.com/135204) 얼치기 기적들이 들통나는 일은 여러차례 있던 일이고, 그나마 양호했던게 얼마 전에 성모상이 피눈물을 흘리는 사건 하나가 여러 ... more